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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이동

완독일
2021/08/17
카테고리
경제
비즈니스
작가
레이첼 보츠먼
출판사
흐름출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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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그들은 우리와 한배를 타지 않았다

의사를 믿지 못하면 건강검진이나 필요한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가지 않는다. 두 연구자는 이런 행동의 결과로 45세 이상 흑인 남자의 기대수명이 1.4년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결과는 45세 이상 흑인 남자와 백인 남자의 기대수명 격차의 원인 중 3분의 1 이상은 터스커기 실험 폭로의 여파에 있다는 것이었다. 폭로의 여파는 엄청났다. 복합적인 불신으로 앨라배마주에 살지도 않고 터스커기 연구와 무관한 사람들의 기대수명까지 감소한 것이다. 신뢰가 무너진 결과는 심각했다. 48p
규제 조치와 윤리 기준이 마련된 뒤에도 상황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았다.터스커기 실험의 여파가 계속 남아서 일부 사람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래버넬의 연구는 이보다 중요한 점을 지적했다. 신뢰를 깨트리는 사건 하나가 한 세대 전체에 상처를 입혀서 이를 치유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때로는 상처가 깊어서 영구히 치료되지 않을 수도 있다. 49p
연령별로는 밀레니엄 세대가 신뢰에 가장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2016년 하버드 대학교 정치학 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엄 세대의 86퍼센트가 금융기관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엄 세대 4명 중 3명은 연방정부가 옳은 일을 하는가 하는 질문에 '가끔' 신회하거나 '전혀' 신뢰하지 않고, 무려 88퍼센트가 미디어를 '가끔' 신뢰하거나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79p
다양한 엘리트 집단에 대한 신뢰가 동시다발적으로 추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매우 중요하면서도 공통된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책임의 불평등(부정 행위로 처벌받는 사람도 있고, 부정 행위를 저지르고도 빠져나가는 사람도 있다), 격리된 반향실(각자의 문화적 게토 안에 머물러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과 권위자의 쇠퇴기(디지털 시대는 계층 격차가 좁아지고 전문가와 부자와 권력자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다)가 그것이다. 80p
사람들은 '나와 같은 사람'을 가장 신뢰할만한 정보원으로 간주한다. 에델만 신뢰도 지표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친구나 페이스북 치구를 정부 지도자보다 2배 더 신뢰할 만한 대상으로 간주한다. 87p

3장 낯선 사람의 차에 올라탈 수 있는 이유

사카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 친구들을 한쪽으로 불러 조용히 말했습니다. 이보게들, 이건 정말 위험해. 남의 집에서 방을 빌리는데 집주인도 그 집에 같이 있는다고? 강간이든 살인이든 뭐든 손에 피 묻히는 일이 생길 거야. 이런 사업이 성공할 리 없어." (사카는 로워케이스 캐피털 대표이자 미국 벤처캐피탈의 리더. 트위터와 우버, 인스타그램에 투자한 사람. 그가 에어비앤비 창업자들에게 한 말) 113p
에어비앤비의 성공 여부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신뢰 도약을 이루게 하고 낯선 사람은 위험하다는 본능적인 편견을 극복하게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었다. (중략) "우리는 한 번도 만나 적 없는 사람들 사이에 올림픽 수준의 신회가 쌓이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115p
사람들은 장점과 단점에 대한 평가를 기준으로 신기술을 신뢰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개념을 신뢰하면 삶이 어떻게 향상될지 계산하는 것이다. (중략) 사람들은 새로운 발명품을 만족할 만큼 이해하기 전까지는 사용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120p

4장 내가 신뢰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브랜드는 산업시대의 비인간화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출현했따. 제품 이면의 사람을 믿어야 하는 필요성이 큰 제품일수록 출처와 신뢰성의 상징으로서 브랜드가 더 중요해졌다. 150p
메리어트 호텔과 에어비앤비를 비교해보자. 과거에 사람들은 호텔 체인을 신뢰했다. 사람들은 호텔 브랜드를 보고 그곳에 숙박하면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려면 플랫폼과 호스트와 게스트 사이의 연결성을 믿어야 한다. 달리 말하면, 신뢰가 플랫폼에도 있고 공동체 사람들 사이에도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분산적 신뢰의 새로운 패러디임과 제도적 신뢰의 낡은 패러다임을 가르는 중요한 역학 중 하나다. 152p
1969년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는 데는 14만 5000개의 명령행이 필요했다. 오늘날 구글 인터넷 서비스를 실행하는 데는 20억 개 이상의 명령행이 필요하다. 이는 6200만개 이상이 필요한 페이스북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저는 원래 인간과 인간 사이의 신뢰와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비교하는 것은 터무니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인지 능력의 일부를 이런 플랫폼에 맡긴 지금은 제 생각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160p
과거의 기술자들은 도로, 철도, 가스관, 다리 같은 물리적 기반시설을 건설했다. 오늘날의 기술자들은 새로운 사회적 기반시설을 설계한다. 친구와 가족과 낯선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다리를 설계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신뢰 기술자(trust engineer)'라고 한다. 161p

5장 하지만 엄마는 그 부분을 보았다

분산적 신뢰의 시대에는 신뢰 신호도 달라진다. 직업 면허를 예로 들어보자. 1950년대 미국에서는 면허를 받아야 해당 직종에서 일할 수 있는 노동자가 5퍼센트 미만에 불과했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1000여 가지 직종(전체 직업의 약 3분의 1)에서 면허를 요구한다. (중략) 그러나 직업 면허 규정이 지나치게 남용되는 것은 신뢰할 대상을 선택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용사가 1년에 2500달러를 내고 세면대 5개 이상과 자리 10개 이상 갖췄는지 알아야만 자신의 머리카락을 맡길 수 있을까? 그보다는 고객들이 남긴 평점이나 평가가 더 도움이 되고, 적어도 미용사의 솜씨를 말해주는 지표가 되지 않을까? 188p
간혹 새로운 신뢰 신호가 제도적 신뢰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변호사를 예로 들어보자. 법학 학위나 법정 변호사 면허가 물론 중요한 신뢰 장치이긴 하지만 나름의 문제도 있다. 일단 면허를 받으면 비윤리적 행동으로 법정에서 퇴출당하지 않는 이상, 변호사의 실적에 따라 자격이 달라지지 않는다. 전문가의 실력은 누가 판단할까? (중략) 지금은 변호사를 고용할 일이 있으면 전문 분야와 수임료와 가용성을 기준으로 고객과 변호사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시장 업카운슬에서 찾아본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우버 택시를 부를 때처럼 간단히 나에게 필요한 변호사를 구할 수 있다. 189p